2018년 4월 30일 월요일

겨우 시작일 뿐


겨우 시작일 뿐



비에 젓은 창 가에 머물어

환한 거리를 끊임없이 바라보아야 했어

내 삶을 삼켜버린 버린 그 골목

외로 가로등 벤취 위에서

환상과 때맞춰 잠들어야 했어



어데로 가는지도 모르는 막막함 속에

다시 어데로 돌아서야 할 줄도 모르는 바보

스스로가 창조한 암흑속에 머물어

스스로의 인과를 되씹고 되뇌이고



인고의 시간이 흘러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던 사내는



홀로 그 찻집에 머물어

씁쓸한 갈빛 향을 들이켜야 했고

홀로 그 길가에 머물어

흥겨움이 비틀대는 거리의 분주함 속으로

툴툴 담배재를 날려야 했지



그래

그땐 그저 비극의 시작일 뿐 이었어






2018년 4월 29일 일요일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드디어 만났다.
드디어.. 남북이 뭔가 벌어지는구나. ㅎㅎ




내생각에, "김정은"은 참 머리가 좋은게 아닌가싶다.

솔직히 요새같은 세상에, 예전 김일성이나 김정일때처럼 독재를 유지하며 본인 스스로를 신처럼 추앙하게 만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보는 세상이구만 국민들이 호락호락 속아주는것도 하루이틀이지.. ㅎㅎ

따라서, 핵을 고수하며 강경대응 하는것 보다 유화정책을 통해 자국의 실리를 추구함이 백번 옳다고 생각했겠지. 이대로 가다간 얼마 지나지않아 혁명이랍시고 쿠데타가 일어나서 김정은 지 목숨이 날아갈 판이었을테니..




정권이양 후 북에서는 대대적인 숙청이 일어났다. 
이때의 숙청도 이러한 변화 노선에 반기를 드는 각료들을 미리 처리한것이지 싶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내부에도 북에서 숙청된 무리들과 같은 보수강경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피로서 모든것을 해결하려 눈빛을 번뜩인다. 
(어차피 그들이 수구꼴통임은 요샌 초딩도 안다. 보수는 무슨. ㅉㅉ)

헌데, 그토록 남북관계에서 서로간의 피를 원한다면, 그렇게 주장하는 니들 스스로가 피를 보여줘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 아닌가? 니들 말대로 정말 현 정부가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에게 가져다 바치고 있는 거라면, 정말 큰일 아니냐? 
그러면 정치인으로서 최소한 뭔가 보여줘야하지 않냐?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상황이잖아?




뒤에 멀찌감치 쭈그리고 앉아 국민들 생명 담보로 딜이나 해대며 주둥이만 나불대누만, 거길 따라가는 바보들이 있을까? 오죽하면 니들은 보수단체한테도 욕먹고 있더라?

우리사회는 민주주의라 김정은이처럼 반대파 숙청은 불가능하니 니들 목숨은 부지할테지만, 자유한국당 니들의 뜻을 국민이 따르길 바란다면, 최소한 기름을 들이붓고 분신정도는 할 수 있는 깡을 보여야 할것 아니냐? 

애꿎은 니들 지지하는 국민들이 분신하는거 말고, 
캐캐묵은 단식한다며 몰래 짜장면 빨지말고,
지도부라는 인간들이 나서서 보여줘야하는거 아니냐?
최소한 홍준표, 김진태, 김성태, 나경원 등등 수뇌부들 중에 그럴 깡이 있는지 묻고싶구나.





손에 장지지는거조차 쫄아서 못하는 이정현같은 쓰레기는 말하면 내 입만아프고.




2018년 4월 26일 목요일

삶 다가서기



삶 다가서기





숨어버린 다람쥐를 잡기 위해

숨 죽이며 다가서 듯

난 내 삶에 비비적 비비적 다가앉는다

귓가를 스치는 문명의 틈바구니에서

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런지

반복되는 얼버무림이 내 핏줄을 타고 흐른다



이제 꽃바구니를 한박 쥔 소녀처럼

발걸음도 가벼이 떠나보련다

기억 속 깊숙히 살아있는 아름다운 거리를

타박타박 걸어보련다



어지러이 내 인생에

자그마한 팻말을 박으려고 한다

멋지고 웅장한 비석을 세우고도 싶지만

빈손으로 온 이 거리에

조심스레 박아넣은 팻말이라도

무척이나 송구스러울 뿐 임을



푸르른 바람 속을 스치며 나는 살려한다

조금이라도 미래를 위해 다가서고 싶다

꿈꾸고 싶다




2018년 4월 25일 수요일

이야기 다듬기



이야기 다듬기



무디어진 감정의 테두리에서

만들어 낸

초라한 사랑 이야기



별로 흥미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무덤덤한 이야기

그렇고 그런 이야기



언제인가 화살같이 다가와선 안개처럼 스러진

그녀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둘이서 만들다 만들다 지쳐

포기해 버린 이야기



하지만, 언제나 두통과 몸살을 남기는

여백있는 이야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간지럽고 유치한 이야기

그저 웃음만 나는 이야기

하지만 눈물겨운 이야기

다시금 내가 사는 이유가 되는 이야기



추억의 한켠에 과거를 묻어둔다

다시금 시작될 또 다른 사랑이야기를 위해






안정이 필요해



안정이 필요해




내 뜻모를 방황은 끝이 없었고

결국 그 거리를 거닐었지, 밤새도록.

감기만 걸려버렸어



지나는 거리마다

짙은 그리움의 향기가 오감을 자극했고

흔한 연인들의 다사로운 시선은 가슴을 할퀴어 댔어



그리고 이제



스카치테잎으로 초라히 기워진

손때묻은 그 사진 한장만이 덩그러이



미소 머금은 두 사람 함께했던

파스텔로 덧칠된 추억만이 방울방울



그리고 반쯤 타고 남은 편지들과 함께

내 두 손 위에 쥐어져 있을 뿐



사방이 더욱 흐려져 잘 보이진 않지만

불쾌한 슬픔을 온몸으로 감싸안고

오늘도 영혼없는 하루를 마감해본다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마침표 없는 거리



마침표 없는 거리




숨기듯 나선 거리의 빛깔 속 어딘가

그리움을 향해

따스함을 위해



바라고 원하여 흐느끼며

그녀의 발길이 머물렀던

그리고 내가 숨죽였던 그 거리



흔치않을 흔적 찾아 사랑담긴 그자리

영원히 가슴 뛰는 그 자리 찾아



영원히 얻어질 수 없는 마침표를

찍고 또 찍어 오늘에 와서

말줄임표로 가득한 내 위선에

그거리를 촘촘히 떠돌아 보지만



또다시 아파하고 또다시 괴로워하여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외로워하고

줄어든 거리를 쉬엄쉬엄 사랑하며

이별하고 포기하며 돌아서며



밀리고 밀린 버스 한켠에 몸을 기대어

훌렁 벗겨진 술주정을 벗삼아



난 오늘도 거리로 향한다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이별, 사랑은 증오가 되어



이별, 사랑은 증오가 되어




흐물흐물 사라질테지

네 얼굴조차 모르겠지

이름마저 잊을테지



다시금 널 찾을 즈음

저기 가로수 너머 벤취에 걸터 앉아

두리번 두리번 시선을 구걸하는 초라함이

바로 나임을 알겠지



단지 지금 이자리

푸념하고 푸념하다 미워하는 것일테지

사랑하고 사랑하다 증오하는 것일테지



시간을 감고감아 먼 훗날을 내딛는 그날

영원히 사랑했을진데

그러했을진데



결국 이세상 끝나는 그날 언저리에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했던 내 자신이

자랑스러울까

아니면 수치스러울까



끝까지 성실한 모습으로

한없는 보살의 마음으로

무덤덤히 아끼고 사랑하고 미소지으며

오늘도 길거리 오가는 침묵에 녹아보지만

그리워하기조차 수고롭다



꾸물꾸물 어둠에 흩뿌려진 흥청대는 시간

적막을 적시는 네온사인의 울부짖음 속에서

눈꼬리 쫓아 흘러든 번뇌가

요도(妖刀)가 되어 내 가슴에 박혔다







2018년 4월 16일 월요일

그 어느날



그 어느날




어느날

자그마한 리본이 매어진

작은 화병 안의 작은 장미

익숙한 향기 배어져 스민다면



어느날

길가 귀퉁이에 매어진

복실복실 강아지

귀엽사리 꼬리 흔들며 내뺨 간지럽힌다면



어느날

저 길모퉁이 가로등 불빛사이

소담스레 긴머리 흘러내려 아름답게

그리곤 사랑어려 가득 채워진다면



어느날

누군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러운 그리고 소박하게

저 건너 꽃집 아가씨처럼

살포시 미소짓는다면



어느날

하이힐 뒷굽 부러져

외다리 깽깽걸음 아가씨

어렵사리 흩어져 내 눈가 서린다면



어느날

수업듣는 아이하나

머리결에 파묻힌 채 대책없이 잠들어

누군가의 눈살 찌푸린다면



어느날

고개들어 하염없이 슬픔 내리면

별들마저 고개내린 어두움 가리면

창가스치는 낯익은 무언가 어리면



그렇게 특별할일 없는 그 어느날

아마도 울고말꺼야

하염없이 슬퍼질꺼야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고마운 사랑만큼



고마운 사랑만큼





돌고 돌아 내 곁에 스친 천사일 테다

쫑긋 귀담아 듣던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작은 요정하나 날아와 앉았을 터



사랑스런 풀내음

감아올린 푸르름

그리고 싱그러움



추호의 게으름없는 성실함으로

기다랗게 목 내밀어 염원하며

사랑한다 말해본다

고맙다고 말해본다



나 오늘 아름다움에 취해

내일의 어둠에 말리더라도

비록 작은 소망,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도

한바탕 심장달려 사랑할테다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끝에 다다른 외로움


끝에 다다른 외로움




잊혀진 거리에 묻어둔 추억

사랑 보듬어 추억해 본 골목어귀에

휘감아내리는 고독

나 자신의 절망

그리고 소외



왜 이토록 슬픈지 모를 눈물은

흐르다 흐르다 이제는 굳어버린

차디찬 내 심장의 단편

부서진 내 영혼의 부스러기



세월은 그렇게 모든 것을 부벼댔다




2018년 4월 6일 금요일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그럴듯한 모습으로

밤거리를 거닐었어



어쩌면

애처로운 모습으로

술자리를 찾았드랬어



행복에 미소짓는 나와

조각조각 선명히 기워진 너와

술잔 어른어른 채워진 잿빛 조명



푸르름이 이내 퇴색되고

온 세상이 새하얗게 탈색되거든

보송보송 눈꽃 다시금 날리우거든

어쩌면

돌아올테다, 돌아올테다



믿었던 나날이 지나

이제는 그럴 수 없음을

서서히 익숙해 지는 내 모습이라 함은

슬픔이라



어쩌면

무너진 시간 속을 스스로가 억누르며

어쩌면

가증스레 아름답게



어쩌면




Color People



Color People




푸르른 그리고 발그레하여

찬란하며 수줍은

모두들 각자의 채색됨에 갈길 바쁘다



부서진 교각위에 걸터 앉아 날갯죽지 추스려

그림자를 가로지른 그림자

살포시 얹어진 그림자와 그림자

마주하는 그림자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닮아있는 그들

형형색색 스스로를 물들인다



난 무슨 빛깔로 감싸여 있는가

우린 어떤 빛깔로 보여지는가

내겐 어떤 빛깔들이 맴도는가

여전히 무채색의 그가 주시한다



가끔

흑백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지만

더 이상 무엇도 비웃지 못하고

슬퍼하지도 그렇다고 즐거이 머물수도

차마 사랑할수도 없음에

힘들다



돌연 모든 색 더듬어

따스한 온기 뒤로하고

오늘도 툭툭 자리를 턴다

터벅터벅 빛깔 속을 흐느낀다



색채짙음에 눈가림 당한 나

스스로 그림자가 되려한다







2018년 4월 5일 목요일

어디에 머무는가



어디에 머무는가




이내 봄이지나 술잔 가득 채우지만

이제사 그리워 그대 이름 되뇌인다

아 그리운이여

아 야속한이여



가슴 어리는 슬픔 그리고 공허

할퀴어진 자리 메워져버린 아픔

울고야 싶지만 울면 안되니까

바보같으니까



한없이 아름답다는 세상속에

초라히 각인되며 말라가는 나

휘청거리는 주정뱅이



사랑하는 이여

내가 사랑하는 이여

어디에 머무는가





하늘이길 바랬을테다



하늘이길 바랬을테다




새로이 떠오르는 풍경

매일 스치던 이곳이지만

왠지 다르다



어쩌면 신선한

어쩌면 암울한

낄쭉 늘어뜨려진 버드나무가

손에 와 닿을 듯 하다



먼산 깊숙히 휘감은

구름안개가 내 맘 언저리 감쌌을테다

흐르는 물살에

이리저리 떠밀리던 계곡의 메아리는

어쩌면 나의 슬픔일까

어쩌면 그녀의 마음일까



술에 취한 깃털같은

허무 가득 그리움을 남기고

이어지는 하루하루

나는 나고

세상은 세상임을



어쩌면,

저어기 나무들도

하늘이길 바랬을테다





2018년 4월 4일 수요일

빗속 청승꾼


빗속 청승꾼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이별에 취해 휘청이다가

빗물에 떠내려 온 슬픔을 마신다



세상 흐르는 것

이 비와 같겠지



방울방울 번져버린 안경 속엔

수 많은 연인들이 오가고

수 많은 이야기가 떠간다

그들 중 어딘가 그들이 있을테지

사랑하며 감쌀테지

어떤이가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젠 어디엔가 버려져

스스로 빗속 청승꾼이 되어간다





2018년 4월 2일 월요일

절반 크기의 이별



절반 크기의 이별





미련지우며 돌아서는 길목에

어이하여 후회가 함께하여야만 하는가

머쓱허니 긁적이며 지은 미소는

어이하여 이토록 쓰라림이 자리하는가



용감하게 돌아선 자리에

혹시나 하는 망설임마저 없던 자리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노력 또한 헛되지 않도록



하지만 분명히

내가 사랑한 만큼이나 증오하는건

졸린눈 비벼 밤새는 것 만큼이나 스스럼없다



헤어지자 잊어보자 다짐했건만

그래서 용감히 돌아섰건만

이렇게도 아프고 숨막히는건

마음 반 만큼은 아직도 사랑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