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9일 목요일

忘者之愛



忘者之愛




잊으려다 잊으려다 기억된 이름

되뇌이다 되뇌이다 퇴색된 글자

지우려다 지우려다 떠오른 미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이 때

다시금 괴로워 허덕이는 이유

고운 흙에 내린 버섯의 홀씨처럼

뿌리깊은 내 맘 시리고 든다



왜인지 이유는 잊었지만

내 몸에 기억되어 습관으로 남아

고장난 로봇청소기마냥

여기저기 기웃댈 뿐

단지 이 가슴 어디쯤인가

댓가를 바라는 듯 아파오기에

시려오기에

그저 숨쉬기 위한 발버둥임을



언제이고

엇갈린 이름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그리고 시선으로

엇갈린 운명에 서게된다면

그때는

잊을 수 있을테지

아픔 사라질 수 있을테지



무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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