忘者之愛
잊으려다 잊으려다 기억된 이름
되뇌이다 되뇌이다 퇴색된 글자
지우려다 지우려다 떠오른 미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이 때
다시금 괴로워 허덕이는 이유
고운 흙에 내린 버섯의 홀씨처럼
뿌리깊은 내 맘 시리고 든다
왜인지 이유는 잊었지만
내 몸에 기억되어 습관으로 남아
고장난 로봇청소기마냥
여기저기 기웃댈 뿐
단지 이 가슴 어디쯤인가
댓가를 바라는 듯 아파오기에
시려오기에
고장난 로봇청소기마냥
여기저기 기웃댈 뿐
단지 이 가슴 어디쯤인가
댓가를 바라는 듯 아파오기에
시려오기에
그저 숨쉬기 위한 발버둥임을
언제이고
엇갈린 이름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그리고 시선으로
엇갈린 운명에 서게된다면
그때는
잊을 수 있을테지
아픔 사라질 수 있을테지
무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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