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더듬더듬 기억 한귀퉁이
여전히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너
소중하지만 허망한 그 이름과
잊을래야 잊지못하는 그 미소
떠올리면
그대로 내 심장 꿰뚫어 지나지만
매순간 후벼드는 핑크빛 나날들, 장면들
결국 잃은건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임을
그리고 너임을
나에게 베풀어 준 너의 정성에
초라한 두 손 내밀어 보답이라도 할 수 있을까
사실
기대어 쉴 수 있는 자그마한 언덕조차 없었던
마음 가득 구부정한 아픔이 항상 머물던
"너"
너무나도 연약한 네 어께위에
허리가 휠 정도의 무거운 짐을 지워버린
"나"
용서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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