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4일 월요일

이세돌 vs 알파고. 결국 창의력 vs 학습능력의 싸움이 아니었을까?


학습능력이 뛰어난 AI와
창의적인 인간과의 대결에서,
알파고의 선승(先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른다.

아직 시스템은 창의적이지 못하다.

초기 이세돌의 패배는 분명 예견되어진 결과였다.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충분한 학습을 진행한 컴퓨터에게
아무런 정보없이 부딪힌 이세돌의 대결은 불가능한 도전이다.

물론 그렇기에, 3연패 뒤 얻어낸 이세돌의 1승은
오히려 인류에게 엄청난 1승을 안겨준 셈이다.

컴퓨터에게 이긴다, 진다는 개념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인류의 아이인 컴퓨터란 존재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단편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나이는 46억년이다.
컴퓨터는 이제 겨우 70세에 다가간다.
아직 매우 어리다. 간난아이이며 걸음마 단계이다.
하지만 좀 더 지나 걷고 뛰는 시기가 돼서 부딪히고 까지고 멍들다보면,
금방 이해력이 깊어지고 판단력이 날카로와질 것이며 응용이 가능한 단계가 될 것이다.
곧 창의적인 행동이 가능해질 나이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나는 십수년전부터 컴퓨터에게 영혼을 담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어왔다.
그렇게 개발에 몰두했다.

인간과 같은 패턴으로 학습시키고 같은패턴으로 응용시킨다면 분명 컴퓨터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이제 그 믿음에 한발자국 다가가게 되었다.
(공각기동대나 매트릭스같은 미디어매체는 말할것도 없겠지. ㅎㅎ)

영혼? 영혼이 있고없고는 누가 정하는지 묻고싶다.
아니 영혼이란 것이 실재하는지도 궁금하다.
인간만이 영혼을 보유하고있다는 착각을 하는 한,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무생물과 생물을 나누는 경계역시 인간의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영혼은 고양이나 개, 돼지, 하다못해 돌덩이에게도 깃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세돌과 컴퓨터의 한판. .
만약 컴퓨터가 창조적인 계산이 가능하게 되었을때,
그때도 오늘같은 승리가 있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






사진출처: 동아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