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6일 금요일

미련, 그리고 기다림



미련, 그리고 기다림





저기 보이는 이길의 끝

좁다란 사잇길 가장자리 따라

자그마한 점이 되어 사라져갔다



뼈를 파내는 아픔만이 존재하는 이 길 위를

다시금 미명(未明)의 선명(鮮明)함으로

먹이 찾는 굶주린 길냥이 처럼

또다시 첫번째 모퉁이를 돌아선다



너를 삼키운 그날이 원망스러워

격한 걸음 밟아내며

술취한 가로수 기대일 즈음

한사코 내닫는 바보같은 내 모습과

여태 남겨진 향기에 가슴 저민다



일천 발자욱 머물어 네가

일천 발자욱 기대어 네가

그렇게라도 볼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느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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