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그리고 기다림
저기 보이는 이길의 끝
좁다란 사잇길 가장자리 따라
자그마한 점이 되어 사라져갔다
뼈를 파내는 아픔만이 존재하는 이 길 위를
다시금 미명(未明)의 선명(鮮明)함으로
먹이 찾는 굶주린 길냥이 처럼
또다시 첫번째 모퉁이를 돌아선다
너를 삼키운 그날이 원망스러워
격한 걸음 밟아내며
술취한 가로수 기대일 즈음
한사코 내닫는 바보같은 내 모습과
여태 남겨진 향기에 가슴 저민다
일천 발자욱 머물어 네가
일천 발자욱 기대어 네가
그렇게라도 볼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느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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