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다가서기
숨어버린 다람쥐를 잡기 위해
숨 죽이며 다가서 듯
난 내 삶에 비비적 비비적 다가앉는다
귓가를 스치는 문명의 틈바구니에서
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런지
반복되는 얼버무림이 내 핏줄을 타고 흐른다
이제 꽃바구니를 한박 쥔 소녀처럼
발걸음도 가벼이 떠나보련다
기억 속 깊숙히 살아있는 아름다운 거리를
타박타박 걸어보련다
어지러이 내 인생에
자그마한 팻말을 박으려고 한다
멋지고 웅장한 비석을 세우고도 싶지만
빈손으로 온 이 거리에
조심스레 박아넣은 팻말이라도
무척이나 송구스러울 뿐 임을
푸르른 바람 속을 스치며 나는 살려한다
조금이라도 미래를 위해 다가서고 싶다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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