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6일 목요일

삶 다가서기



삶 다가서기





숨어버린 다람쥐를 잡기 위해

숨 죽이며 다가서 듯

난 내 삶에 비비적 비비적 다가앉는다

귓가를 스치는 문명의 틈바구니에서

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런지

반복되는 얼버무림이 내 핏줄을 타고 흐른다



이제 꽃바구니를 한박 쥔 소녀처럼

발걸음도 가벼이 떠나보련다

기억 속 깊숙히 살아있는 아름다운 거리를

타박타박 걸어보련다



어지러이 내 인생에

자그마한 팻말을 박으려고 한다

멋지고 웅장한 비석을 세우고도 싶지만

빈손으로 온 이 거리에

조심스레 박아넣은 팻말이라도

무척이나 송구스러울 뿐 임을



푸르른 바람 속을 스치며 나는 살려한다

조금이라도 미래를 위해 다가서고 싶다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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