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이 필요해
내 뜻모를 방황은 끝이 없었고
결국 그 거리를 거닐었지, 밤새도록.
감기만 걸려버렸어
지나는 거리마다
짙은 그리움의 향기가 오감을 자극했고
흔한 연인들의 다사로운 시선은 가슴을 할퀴어 댔어
그리고 이제
스카치테잎으로 초라히 기워진
손때묻은 그 사진 한장만이 덩그러이
미소 머금은 두 사람 함께했던
파스텔로 덧칠된 추억만이 방울방울
그리고 반쯤 타고 남은 편지들과 함께
내 두 손 위에 쥐어져 있을 뿐
사방이 더욱 흐려져 잘 보이진 않지만
불쾌한 슬픔을 온몸으로 감싸안고
오늘도 영혼없는 하루를 마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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