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매듭
소담스레 엮어내린 사랑이
이별이란 매듭으로 남아버렸다
나름 곧게 펴고 당겨 감아
예쁘게 꾸미고 소중히 보듬어왔는데
결국 넘치는 번거로움에
기억 귀퉁이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계속해서 엮어 몰던 사랑은
익숙함과 매너리즘에 방치되어
한심하고 난감한 뭉치가 되어있었고
그제사 깨닳게 된 것 들은
누가 엮은 것인가 조차 잊었다는 것
도구나 사람탓이 아니었다는 것
정말 그땐 너무 몰랐다는 것
운명으로 점철된 장난일지라도
스스로 만든 구멍에 스스로를 묶어 두었다는 사실은
날 더욱 죄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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