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9일 금요일

비내리는 날


비내리는 날





한없이 내리던 비가

이내 가슴 깊이 차오른다

방울방울 표정 어리어

이미 무디어진 깊은 상처를 붙든다



뾰족한 하늘은 내 눈가를 적시고

상냥하게 내 영혼까지 감싸니

잿빛 도시로도

담담한 거리로도 쉬이 내닫는다



보도블럭 사이를 피해가며

횡단보도 깡총이며 넘어봐도

흐르다 흐르다 지친 것은

내 마음인지 저 빗물인지



가슴 속 일렁임은 멈추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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