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3일 화요일

초겨울 한산함보다 더 외롭다


초겨울 한산함보다 더 외롭다



하얀 종이 위 날개짓하던

말끔하고 힘찬 흔적들

한사람만을 위해 노래하던

황홀히 춤추며 자리하던

무척이나 강렬한 이 흔적들



이젠 마지못해 남겨진 상처가 되어

기다림에 매료된 하늘하늘 함박눈처럼

걸음걸음 무거운 아픔을 얹고

걸음걸음 매서운 고독을 얹고



잊지못해 헤매이는 선명한 발자욱되어

밟아밟아 자리하여 다시 밟아낸 자리

결국 맴돌고 맴돈 이 자리

멀리 돌아온 제자리



얼기설기 투박한 이 흔적은

초겨울 한산함보다 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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