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6일 금요일

*장난감 병정


장난감 병정




언제쯤 버려졌는지조차 모를

낡은 장난감 병정이 앉아있습니다

그 시선은

저녁노을 만연한

붉은강을 지나고 있습니다



세상 무심한 발걸음 곁을

열심히 버텨온 검붉은 눈동자

최후를 맞이하는 그 순간일지라도

당당한 포부를 한껏품은 눈동자



바퀴 떨어진 자동차인지

날개 휘어진 비행기인지

행여 팔 다리 부족한 로봇이라도

무던히도 그들의 역할에 충실했을 것입니다



나역시 언제인가

저기 저 놀이터 언저리

너스레 가득 머금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천진함과 함께일 수 있다면

초라하지만 익살스런 장난감같은 시선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이어 낼 수만 있다면

무엇이 부러울까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