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여정
길게 늘어선 가로등
곧게 뻗은 아스팔트
난 도로 접점에 빨려들 듯
하루,
한달,
한해,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미련한 잔상을 담아낸다
문득 돌아 본 자리
익숙한 미소가 시야를 메우고
홀로 머문 외딴 그림자가
술에 취해 흐느적댄다
미련한 놈아
답없는 놈아
도시가 만들어낸 검디검은 멜로디가
염치없는 내 귀를 채워낸다
제대로 달음질도 못해봤지만
차오르는 궁핍함이 초라하고
한해,
또 한해,
이젠 셈 조차 무색하기에
오래된 연인이기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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