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3일 화요일

초겨울의 향기


초겨울의 향기



너절한 마음 한켠 숨겨진 그늘

그 작은 그늘에 맴도는 추억

잊혀지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과거는

어느사이 흐릿하게 투명하게

이렇게 잊혀지고 잊어가는 것인지



외떨어진 정자에서의 둘만의 작은 약속

느려진 시계바늘과 전해지지 못한 선물

부대낌 속에 고마웠던 사람의 향기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연인의 향기



하지만



주저함으로 말미암은 패배의 쓴잔되어

두려움이 불러들인 처참한 결말되어

가슴을 울리고 심장을 헤집고 두 눈을 삼킨다



한결같은 사랑

지켜지지 못한 약속

소중했던 너

바보같던 나



세월의 흐름에 내 마음도 떠내려가니

무엇보다도 두려워지는 겨울

매 해 겨울

코끝을 맴도는 초겨울 향기만큼

매섭게도 심장 할퀴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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