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어색한 만남
그리고 어색한 대화
언제 예상이나 했겠니?
행복하리라, 영원히 행복하리라 생각했는데
이렇듯 비틀어진 만남을 예상이나 했겠니?
내팔 가득안겨 살포시 미소 머금던 네가
벙어리가 된 듯 땅만 보다가 건네는 한마디
차라리 서글피 울던가
차라리 매정히 돌아서던가
날 사랑해주었던 네가
여태 날 사랑한다니 수고롭구나
왜 네가 등을 보이기 전에
붙들지 못했을까?
돌아서던 그 자리 수천년이 지나며
수천의 사람들이 스쳐도
그자리 끝까지 남아있을 네 이름, 미소, 향기
여전히 그 거리를 배회하여야 하는 내 미래에
꽃이라도 한바구니 뿌려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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