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새해
하필
하필 남들 다 즐거운 설날 저녁
그 남자와 함께인 그녀가
그토록 행복해 보인 것은
나 스스로가 열받기에 충분한 이유였을 테다
도망치듯 떠나는 등 뒤
힐끔 흘린 곁눈질과 함께
아지랑이처럼 사라진 실루엣
왜 너는 떠나는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것이더냐!
왜이리도 방황해왔는지 알 것 같았는데
이제사 떠나가는 이유는 또 무엇이냐!
내일 아침,
머리 한번 흔들고 기합 한번 넣으면 잊혀질 것을
왜 고민하는가?
잠자리 들기전,
알아듣지도 못하는 팝송가사 속에
남자답게 던져넣으면 그만인 것을
왜 고민하는가?
거리 거닐다 익숙한 뒷모습 보여
무심코 돌아본다 할지라도
아니구나, 하고 갈길가면 될 것을
왜 고민하는가?
그런데 자꾸만 알게되는 것은
하염없이 슬프다는 것
이유없이 심장이 아프다는 것
눈과 심장과 머리가 고장났다는 것
결국
나만의 투정이었고 외로운 투쟁이었어
정말 이젠 혼자야
나 이제 누굴 위해 기도하고
무얼 상상하며
무엇으로 미소지을 것인가
삶의 이유를 잊었다
삶의 목표를 잃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