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夢
보기 흉하게 온몸이 짓물러져
낡아버린 눈동자
그렇게 찾아든 내 꿈 속의 넌
날 놀래키는데 충분했어
끊임없이 이유를 되뇌이지만
괜찮아... 신경쓰지마...라며
날 안심시키려는 것인지
혹은 귀찮은 것인지
썩어가는 다리와 팔뚝을 얼굴로 부비며
고름으로 뒤엉킨 발등을 휘어잡은 채
서럽게도 흐느껴야만 했다
다음 날 그말을 전해듣곤
영화찍냐며 넌 배를잡고 웃었지만
에라, 네말이 맞나봐
난 영화를 찍고 있었어
비극이라는 운명으로 시작된 인생에게
희망이라는 미소로 다가온 너를
하염없이 사랑하여야 하는
멜로 드라마
하염없이 헤어져야만 하는
애잔한 드라마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웃겨야만 하는
그리고 마지막까지 정직해야만 하는
진짜 웃기지도 않는 희극배우로서
난 지내왔을꺼야
언제나 스스로가 관객이며 배우였지만
이젠 너무도 숨이 가빠
무대에 설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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