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공허속의 비
빗방울 방울방울
머리를 적시고 볼로 굴러내리며
어께를 미끄러져 가슴을 적신다
되뇌여지는 가슴 속 외딴 공허
서러운 고독은 침착해야만 한다
숨죽여 간청하며 두 손 모아 적셔보아도
해답따위 얻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그저 그대로 섞이고 흘러서 말라붙거라
그 날의 가로수도 그대로이고
그 날의 골목어귀도 그대로이고
달콤한 이 멜로디마저 그대로지만
영원에 갇힌 이 추억은 처절한 운명의 몫일테다
칼틈으로 스미는 이 아픔은 오롯이 나의 몫일테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하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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