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3일 수요일

외딴 공허속의 비



외딴 공허속의 비





빗방울 방울방울

머리를 적시고 볼로 굴러내리며

어께를 미끄러져 가슴을 적신다



되뇌여지는 가슴 속 외딴 공허

서러운 고독은 침착해야만 한다

숨죽여 간청하며 두 손 모아 적셔보아도

해답따위 얻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그저 그대로 섞이고 흘러서 말라붙거라



그 날의 가로수도 그대로이고

그 날의 골목어귀도 그대로이고

달콤한 이 멜로디마저 그대로지만

영원에 갇힌 이 추억은 처절한 운명의 몫일테다

칼틈으로 스미는 이 아픔은 오롯이 나의 몫일테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하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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