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3일 수요일

조용한 세면실



조용한 세면실




틱.틱...

물방울이 떨어진다

조용한 세면실 안에서

나는 느낀다



톡.톡.토독...

계속해서

하지만 변화한다



통.통.통...

물방울이 달린다

물기어린 타일바닥을 응시한다



토옹.토옹.토옹...

방울방울 천천히 가슴을

그리고 추억을 울린다

그녀가 부서지고 흩어진 잔해가 담긴 물방울이

볼을 미끄러져 바닥으로 내달린다

가련하게 야윈 사내가 나를 주목한다



뽀도독...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사내의 볼을 닦아 보지만

한없는 슬픔

달랠길 없다

달랠길 없다



토오옹.토오오옹...

멍해지는 방울소리를 듣는다

조용한 세면실

마지막 여운과 고독을 뒤로하고

씁쓸함과 함께 세면실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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