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6일 화요일

종이의 슬픔




종이의 슬픔




종이 한 장이 울고 있다

하염없이 눈물흘리며 온몸을 적신다



사람들은 애처로이 바라본다

사람들은 다가서며 도닥인다



눈물에 젖어내린 종이를 끌어안고

위로하려 할 때마다

찢어진다, 헤어진다, 상처입는다



많은 이들이 생각없이 다가서고

많은 이들이 자기 맘대로 위로한다

결국 위로의 목적은

그들 자신인가 눈 앞의 슬픔인가



여기저기 갈라지고 뭉개져서 상처입지만

그들의 살인적 위로는 멈추려하지 않는다

따뜻한 온기로 젖어버린 마음을 감싸주려는 시도는 없다

멋대로의 위로는 그렇게 종이를 몰아세운다



종이 한장이 울고있다

하염없이 눈물흘리며 온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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