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8일 화요일

즐겨찾던 그곳



즐겨찾던 그곳





빛나던 하늘아래 노란점박이 하나 날아들 듯

미끄러지듯 다가온 우연

다사로운 햇살가득 그녀의 머리카락

그녀의 시선이 변하는 대로

모든 것이 흘러내렸다



단순한 거짓말에 매번 속아도

짖궂은 장난에 번번히 휘말려도

그녀의 익살스런 박장대소가 좋았고

백일된 아기같은 천진한 시선이 좋았다



겨울을 열번쯤 맞이하고서야

홀로 자리에 머물고 홀로 자리를 뜬다

아마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쇳덩이를 달았을테다



주머니 뒤적여 뽑아낸 담배 한 가치와

검지 손가락을 맴도는 우스꽝스런 열쇠고리

그녀의 불안스런 예감은

오늘을 예견했던 것일까



즐겨찾던 커피숍에 새겨진 우울한 하루는

앞으로도 계속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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