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6일 금요일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그럴듯한 모습으로

밤거리를 거닐었어



어쩌면

애처로운 모습으로

술자리를 찾았드랬어



행복에 미소짓는 나와

조각조각 선명히 기워진 너와

술잔 어른어른 채워진 잿빛 조명



푸르름이 이내 퇴색되고

온 세상이 새하얗게 탈색되거든

보송보송 눈꽃 다시금 날리우거든

어쩌면

돌아올테다, 돌아올테다



믿었던 나날이 지나

이제는 그럴 수 없음을

서서히 익숙해 지는 내 모습이라 함은

슬픔이라



어쩌면

무너진 시간 속을 스스로가 억누르며

어쩌면

가증스레 아름답게



어쩌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