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People
푸르른 그리고 발그레하여
찬란하며 수줍은
모두들 각자의 채색됨에 갈길 바쁘다
부서진 교각위에 걸터 앉아 날갯죽지 추스려
그림자를 가로지른 그림자
살포시 얹어진 그림자와 그림자
마주하는 그림자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닮아있는 그들
형형색색 스스로를 물들인다
난 무슨 빛깔로 감싸여 있는가
우린 어떤 빛깔로 보여지는가
내겐 어떤 빛깔들이 맴도는가
여전히 무채색의 그가 주시한다
가끔
흑백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지만
더 이상 무엇도 비웃지 못하고
슬퍼하지도 그렇다고 즐거이 머물수도
차마 사랑할수도 없음에
힘들다
돌연 모든 색 더듬어
따스한 온기 뒤로하고
오늘도 툭툭 자리를 턴다
터벅터벅 빛깔 속을 흐느낀다
색채짙음에 눈가림 당한 나
스스로 그림자가 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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