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3일 목요일

비록 운명은 아니지만



비록 운명은 아니지만





서럽게 외쳐부르며

찾아든 이곳에 머물어

사랑하였던 너와의 숨결조차

고이 간직된다



이름모를 시인의 울부짖음에 이끌려

이젠 감추려 하여도 떠오르는 삶 속에

착실히 머무른다



운명이거니 울며불며 무너지기 보다는

초라하지만 부지런히 일궈내보자

해서 이리저리 뒤척여본다



비록 넌 물안개처럼 사그러들더라도

비록 너 어느 새벽 떠나버린 철새와 같을지라도

그저

너와의 사랑을 간직함이 아닌

필시 불건전한 사고방식의 아류라 하여도

같이 느끼고

숨쉬고

즐거이 당면하기를



그 어느 세상 다른 생(生)이라 하여도

우리 하나이길 바라고

서러이 외쳐 부르며

별빛 담기어 사랑어린 눈망울 속에

내가 머물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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