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증후군
어린시절 햇살 담은
머쓱하지만 유쾌한, 여운있는 이야기들
모두 모아다 어디에 쏟아뜨렸는지
몽땅 추억으로 담겨진 거리엔
탄탄하고 세련된 건물 하나가 드러누웠다
엇그제 지나던 듯 한 길목엔
푸른 빛 머금은 정갈한 공원 하나가 앉아버렸다
친근히 매일같이 어울리던
이 거리마저 날 모른체한다
친구들 몰아다 풀어놓았던 거리인데
이제사 섬짓함마저 떠다닌다
나이가 들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만
세상은 한참이나 젊어지고 있으니
젊은 세상 속을 헤매이는
서글픈 늙은 나그네
어버이도 그러하였고
그 어버이의 아들도 그렇게 녹아들어 간다
슬픈 세상의 귀퉁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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