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6일 월요일

다사로운 오후


다사로운 오후




하늘 위 깊은 푸르름

포근히 젓어든 햇살



한가로이 떠도는 바람소리 벗 삼아

공원 모퉁이 벤취 위를

살며시 포개어 본다



꿈결처럼

혹은 빛살처럼

미소 머금은 다사로움 속에

뺨을 간지럽히며 날아든

작디 작은 입맞춤



더듬더듬 눈뜨고 바라보아 맞닿은 밝은 빛

바로 그 곳에서

내 사랑, 내 희망이 살포시 기대인다



비로소 볼을 부비는 낙엽 등지어

잠시간의 풋내음을 뒤로하고

툭툭 맥없이 털어낸 자리엔

또다시 찾아드는 상실감



낯선거리 홀로 버려진 자신을 바라보며

가끔은

아주 가끔은

평화롭게 잠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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