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0일 화요일

새소리 쉬어갈 때



새소리 쉬어갈 때




어느 조용한 아침

느즈막에 날아든 작은 새

작디작은 아픔 남기고

머나먼 산길 큰 울음 뒤섞인다



햇살 머금은 풀잎 고개질에

슬픈 선율은 멈출런지 의문이다

이윽고 오후 내 서린 풀내음은

헛된 고독을 감쌀런지 의문이다



이윽고

아련한 달빛 비추어

길고 길었던 햇살 잠드나니

모든게 살가와진다



찌루찌루 귀뚜리미 울먹이며

마지못해 어우러진 야상곡은

험한 산 마루를 잠시 쉬어간다



하루를 마감하는 슬픈새여

붉디붉어진 날개짓 어느메쯤 이르려나



이제사

운명의 쳇바퀴 언저리에

앉아본들 무엇할까





2018年 설 선물

2018年 설 선물 신청.. 
뭘로하나..? 흠..
  1. CJ스팸8호 + 동원 단 100호
  2. CJ스팸8호 + 애경 생활선물세트 3종
  3. CJ스팸8호 + 국순당 명작 복분자주세트
  4. 오설록 신오브제주 + 이디야 선물세트
  5. 정관장 홍삼본력+홍삼보옥고
  6. 대봉1호 - 반건시 곶감
  7. 대통령만찬주 - 오미자 와인세트

노을빛 그리움



노을빛 그리움




그리움 한켠 구부정한 모습

우습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언젠가의 미래를 위해

꾹꾹 눌러보던 전화번호 마저

서글프다



어리어리 비춰진 형상

반듯한 그러나 투박한 원탁

원탁위에 올려진 배부른 술잔

술잔에 머문 우리들의 미소

미소속에 잠기는 그리움의 결말

초라한 나

그리움



기억 한 귀퉁이로 몰아둔

노을빛 단편

무엇보다도 난

그립다

이 거리에 반했나보다



이 거리에 반했나보다




감미로운 햇살 한웅큼 쥐고

거리로 나섰다

텅빈 골목을 지나

빽빽히 울창한 거리로 들어선다



시끄럽고 정신없지만

미소 가득 머금고

그자리 그느낌

즐거운 흐름에 휩쓸린다



언제나 정겨운 이 거리

환한 미소가 흐르는 이 거리

활기찬 이 거리

사랑하는 내가 사는 이 거리



겹겹 흰줄 늘어 뉜 횡단보도를 건너며

이런저런 부대낌 또한 흥겹다



웃으면 오해받기에 참아내며

큰 소리는 실례이기에 속삭이며

멜로디 발맞춰 폴짝넘어 도착한 건너자리

다시 뒤돌아서 날 부르는 불빛 기다린다

건너고 또 건너본다



아마도 난

이 거리에 반했나보다





2018년 1월 29일 월요일

마음 깊이


마음 깊이



눈을 감아

우리 젊은 날을 추억하고

손을 들어

내품 가득 향기를 느껴본다



함께 걷던 그 거리엔

꽃잎처럼 흩뿌려진 추억

함께 꿈꾼 그 미래엔

세상 다 가진듯 풍족했던 마음



이제사 잊기위한 노력

하기사 뒤늦은 후회

맑게 개인 하늘이여 보이는가

별빛 박힌 하늘이여 느끼는가



버리다 버리다 끝내 못버린

미련많은 사진 한 장

이제 맘 속 깊이 묻어

큰 웃음과 함께 슬픔 지운다











고양이 목욕시키기


고양이 목욕시키시기 힘들죠? ㅎㅎ
아주 예전에 고양이 목욕시키려할 때마다,
울버린이 할퀴며 지나가던 기억이 나는군요; ㅠㅠ;
암튼 비법을 알려드릴게요.
일반적으로 새털이나 개털은 물을 튕겨내는 반면,
고양이털은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물이 닿으면 쭉! 흡수하기에 그냥 홀라당 젖어버립니다.ㅎ
결국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엄청난 추위를 느끼게 되는거죠.
왜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가, 그 이유는 결국 추위인거죠.
즉, 고양이 목욕을 시키시려는 분들은
아주 따뜻한 욕실온도와 물온도를 맞춰주셔야 합니다.
(몇도인진 몰라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ㅋㅋ)
그리고 목욕 후엔 고양이 몸을 뽀송뽀송 확실히 말려주어야 한답니다.
어릴때부터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게 해주면,
목욕할때 발톱 세우는 일이 절대 없다네요. ^^;;;
(근데.. 머리위 '오리'는 어쩜저래 딱 붙어있는거지?!)

2018년 1월 26일 금요일

첫사랑 그리고 이별


첫사랑 그리고 이별



세상 속 잔잔히 널려진 조각조각

어느 한 모서리마저도

네가 숨쉰다



의미없는 몸부림

군중과의 수다

부질없는 나의 모든 일상



어리고 약했던 나는

밀어내는 것 외엔 모르고

숨는 것만이 유일한 특기이고

그저 단순한 바보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감옥 속에

널 가두고

날 가두고

따스했던 그 거리 그 추억 그 향기

모두 가두고



이제사

아장아장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너 빠진 세상의 나라는 어둠






돌아보지말자


돌아보지말자



무얼 망설이니

그냥 돌아서면 끝인걸

무엇이 필요하니

잊고 말면 그만인걸



네가 그럴수록

돌아서는 네 모습 잡으려는

스스로의 손짓속에 머무는걸

스스로의 슬픔속에 잠기는걸



우리사이

그냥 모르는 사이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내 심장 후벼내는 한이 있어도

단지 추억할 수는 있지 않겠니




*목격자


목격자




한 줄기 세찬 비

이내 잠잠해지고

창을 흐르는 방울방울 거친 음악이 되어

놀랍도록 어우러진 쪽빛 사이를 지나간다



골목 어귀 가로등 벗 삼아

주차된 승용차 뒤로 몸을 숨긴다



"난 주인공이 아니었다!"



숨죽인 고뇌와

이중성에 대한 자문이

내 주위를 가득 메웠다





*장난감 병정


장난감 병정




언제쯤 버려졌는지조차 모를

낡은 장난감 병정이 앉아있습니다

그 시선은

저녁노을 만연한

붉은강을 지나고 있습니다



세상 무심한 발걸음 곁을

열심히 버텨온 검붉은 눈동자

최후를 맞이하는 그 순간일지라도

당당한 포부를 한껏품은 눈동자



바퀴 떨어진 자동차인지

날개 휘어진 비행기인지

행여 팔 다리 부족한 로봇이라도

무던히도 그들의 역할에 충실했을 것입니다



나역시 언제인가

저기 저 놀이터 언저리

너스레 가득 머금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천진함과 함께일 수 있다면

초라하지만 익살스런 장난감같은 시선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이어 낼 수만 있다면

무엇이 부러울까요?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양철인간


양철인간



마음이 마음답지 않아 너무 차갑기에

오래 품고 있으면 너무 시려워서

눈물날만큼 아프고 시려워서

잠시 놓아 두려고

잠시 버려 보려고



마음이란 원래 없었던 듯

쓰러지듯 주저앉아 넋 놓아 보기도 하고

따뜻해지길 주문을 외우며

있는 힘껏 비벼 보기도 하고



허나 쇳덩이 심장인걸

원래 차디찬 심장인걸



언젠가 내 마음에 봄 찾아와

혹여 따스하게 감싸준다면

그런 때가 온다면

사람처럼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향기에 취해


향기에 취해



커플티마냥 정겨운 느낌의 향기가

감미로운 은은한 톤의 향기가

내 영혼을 조여온다



숨막히게 심장 일렁이는

알 수 없는 이 떨림

막연한 설레임

심장이 녹는 줄도 모르고 바라본다



수수하지만 앙증맞은 그 향기를 따라

닳고닳은 파스텔이 되어간다







향수기대어


향수기대어



빛 바랜 오후

스미는 커피향 사이로

흐르듯 일렁이는 그대 머릿결



푸근히 젓어드는 바랜 추억

스며어 눅눅해진 오후 애상



이룰 수 없는 사랑

마주치지 말았어야할 우리

첨부터 틀어끼워진 단추

정녕 얼마를 더 괴로워해야 하는가



잊을 수 없는 애틋함에

가슴저민다





초겨울 한산함보다 더 외롭다


초겨울 한산함보다 더 외롭다



하얀 종이 위 날개짓하던

말끔하고 힘찬 흔적들

한사람만을 위해 노래하던

황홀히 춤추며 자리하던

무척이나 강렬한 이 흔적들



이젠 마지못해 남겨진 상처가 되어

기다림에 매료된 하늘하늘 함박눈처럼

걸음걸음 무거운 아픔을 얹고

걸음걸음 매서운 고독을 얹고



잊지못해 헤매이는 선명한 발자욱되어

밟아밟아 자리하여 다시 밟아낸 자리

결국 맴돌고 맴돈 이 자리

멀리 돌아온 제자리



얼기설기 투박한 이 흔적은

초겨울 한산함보다 더 외롭다





술을 마시듯 커피를 마시듯


술을 마시듯 커피를 마시듯



허망한 늦저녁 어스름을

침묵으로 가득 메우고

그리움 살짝

외로움 살짝



은은한 향 묻어난

감춰야 할 고독

쓰디쓴 추억 담아낸

삼켜야 할 고통



술을 마시듯 커피를 마시듯

신기루에 이끌린 맥빠진 희망

그리움에 떠밀린 엉겨진 좌절



그리운 사람

잊어야할 사람

아니 몰라야할 사람



두 손 가득 온기 불어넣어도

세찬 칼바람은 가슴 깊이 저미고

양팔벌려 깊은 숨 들이켜도

매캐한 꽃내음이 콧잔등을 서럽게 한다





귀로



귀로



버스 한켠 몸을 맡기고

하루를 묻는다



억척스레 창가를 고집한 이유

내 눈 가득 너른 들판 담아내고자 함이고

일렁이는 어둠 바람에 날리고자 함이니

비밀스레 찾아든 단잠에 몸을 맡긴다



스스로 떠밀려 흘러 피곤에 지친 도시

누구랄거 없이 잠들어버린 이 공간에

하물며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내가

무슨 재주로 지키며 버티겠는가



알콜내음 그윽한 버스 구석 창가 버티우고

두 눈 가득 새벽 별빛 담아내어

어둠 쪼개고 짓쳐낸 파편

흐름 거슬러 분주히 보내우며

텅빈거리 달려낸다



겨우겨우 이 시간 만큼은

내게만 주어진 세상일지니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은

거짓의 그늘속에 머물며 진실을 꿈꾸는 것



설사 다음 생에 마무리 된다 하여도

멍청하리만큼 진실되어야 하는 것




단념


단념



외로운 밤

시린 눈가 잠기는 바람

머물 곳 없는 나그네 가슴은

어데쯤 묻어야 하는가



창 너머 기운달이 슬픔으로 다가설 즈음

기억 속 헤집어 소박했던 사랑

새끼 손가락 걸어내어 시궁창 언저리에 버려나감이

정녕 우리가 바라던 사랑이던가



차라리 썩어지내리라



익숙한 고독


익숙한 고독



어느 사이 파고든 두려움

애절한 울림과 함께 찾아든 불청객

반가움의 대상은 아닐진데

길들여진 관상어처럼 받아들인다



각오하고 시작한 사랑

무덤덤히 약속된 이별

스스로가 창조해낸 오류

순진한 무지는 모든 것을 앗아간다



묵묵한 밤거리의 쓸쓸한 기운마저

갈 길 잃은 내 마음의 또 다른 형상임을




이별을 향해


이별을 향해




메모장 가득 이유를 물어 사랑을 배웠고

하늘 가득 슬픔을 묻어 이별을 배웠다

누군가와 함께이기 위한 댓가란

너무도 서글프다



찬란한 사랑 끝

이토록 진하고 탁한 그늘이 있을 줄

미처 몰랐다



밝은 빛 따라 포근함 따라

끝자락, 이별이란 그늘에 다다랐다





덧그려진 추억


덧그려진 추억




추억이라기엔

너무 많이 무뎌진 감각

사실이라기엔

과하게 미화된 장면들



아무렇게나 휘젓는 손짓과 함께 새벽은 찾아들지만

기억은 또다시 조작되어

빛줄기조차 들지않는 암흑속 공연이 계속된다



정녕 아름다운 추억이란 존재인들 한다더냐?



유화에 붓을 덧대듯 수없이 고쳐 만들어진 기억

왜곡되고 변질된 이 기억속엔

시커멓게,

기억조차 희미한 네가 있다



향기 잠들지 않는

눅눅한 벼개 맡

천일을 다퉈 온 피로와 함께

질끈

잠을 청해본다








돌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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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
...........................,,,........................___............_______................,,,.......
........
스스로 혼자인게 싫어 함께하려 했을 뿐............___...............
............____.................__................._................................
........
그녀를 위한 어떠한 배려도 하지않았음을...................__........
....................___............................__._..............................
.........____.......
그토록 이기적이었음을...............___........__......
................____................__...................._.........................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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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 저수지 주인 잃은 낚시대 마냥..........__.........
................................__......................................................
........................___..................
한없이 초라하다_.....................
....................................__................................___.............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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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뒤에


이별뒤에




잊으려는 노력은 빛이 되어

문 틈 비집고 스멀스멀

잠들었어야 하는 자의 눈동자에

날카롭게 상처를 남긴다



분명 누구의 잘못도 아닐진데

괜시리 입을 더럽히는 바보가 된다



미안하지만

하나로는 모자란 우리이기에

이번 생에서만 둘이 되어보자

아프지만 천년만 더 참아보자





나는 나대로




나는 나대로




짙은 흙빛 안개가 곳곳에 깔릴즈음

내 하늘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건넨다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

꽉 막히고 답답한 이야기

애처로운 사랑 이야기



흠뻑 젖어든 마음에 드라이어를 대어

빗질도 하고

왁스도 바르고

그렇게 그렇게 남은 겨울들을 견뎌야 해서

그건 그거대로 아름다워야 한다



밤하늘 별 사이를 조곤조곤 실을 이어

추억을 그리고

마음을 다듬고

그렇게 그렇게 아홉의 새 봄을 맞이해야 해서

그건 그거대로 보내야 한다



나는 나대로

넌 너대로

돌아가는 교통편에 환승역은 없어야 한다







새벽, 커피한잔 머금고


새벽, 커피한잔 머금고




하늘꽃비 내려 깊은 계곡 잠기고

골목 어귀 팔랑팔랑 노랑빛 나비 하나

은은한 향이 되어 맴돈다



두 손 다잡아 따스했던 그 사랑

살부비며 행복했던 그 몸짓

부드러운 시선과 발그레한 미소

곤히 잠든 내 여인을 느끼는 아침



다크 초컬릿의 진한 달콤함을

가득 가득 커피잔에 따라낸다





창 너머 행복


창 너머 행복



주체 못 할 외로움

갈 길 잃은 그림자

우두커니 멈춰진 잿빛 세상



스멀거리는 물빛 담채화 위로 번진

가로등 불빛 뒷편

그곳에 몸을 숨긴다



키높이 담장 너머 한가득

가지런한 그 향기

그녀라는 추억이며

나라는 흔들림이다



보라빛 발걸음으로 예까지 이르렀다




면도


면도



까끌까끌 솟은 수염을 다듬 듯

내 마음 곳곳 면도기를 댄다

또다시 송긋송긋 투박해질테지만

하루하루가 착실하다



우울하게 비내리는 날 우산을 털 듯

내 가슴 언저리 슬픔을 털어본다

몇번이고 비는 뿌리겠지만

무던히도 익숙한 버릇이 되어버렸다






불면증


불면증



겨울바람 스산히 골목어귀 휩쓸면

배고픈 사랑 찾아

점박이 고양이 되어

환경미화원 손길 닿기전에

부지런하게도 온 동네 서성인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사랑일런지

이 거리 초겨울 한산함 만큼

시리도록 간절하다



마디마디 스미는 칼바람일지라도

구석구석 슬픔은 심영(心影)에 드리운다



해뜨면 오히려 잠이나 청하리라





내 사랑방식


내 사랑방식



솔직하게 다가서고 싶다

내 심장 저며낸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다가서고 싶다



그러한 내 마음 몰라줄지라도

진실된 정열 담아낸 불꽃처럼

푸근히 사랑 두른 모습으로



내 사는 방식, 이것 밖에 모름엔

후회는 없다




서른즈음


서른즈음



푸르름 아래 후르지아향 언저리

흑백영화 같은 돌담길 따라

나를 찾는 외출



미완성 화폭의 서러움 같은 달빛이

새벽신문 주섬주섬 포개놓을 즈음

힘찬 돌팔매질로 성긴 물빛마냥

사람들은 스치고 섞이고 물들어가고



이내 뿌려지는 미명의 눈부심 속에

이리기웃

저리기웃

잃어버린 인정 찾아

잃어버린 인연 찾아



지워진 흔적 찾기 위한 발걸음

서리 내린 자동차 사이를 타박타박 돌아서는

잿빛 외로움 뿐





어린날의 詩


어린날의 詩



높디높은 하늘품어

징검다리 사뿐사뿐

또래들과 삼삼오오

마음만은 밝고맑은



강아지풀 넘실넘실

푸른내음 풀빛스민

버드나무 산들산들

푸른마음 쪽빛여민



하루종일 마당뒷편

멋모르던 그시절에

마을한켠 헤집어낸

기억조각 아련하네



넓은하늘 담아내온

아름다운 어린시절

푸른대지 밟아내린

소담스런 어린시절



온기어린 소중한날



잊지못할 푸른나날







이별하는 중


이별하는 중



흐름 거세어 골 깊은 푸르름으로

푸르름 짙어 절명의 암흑으로

암흑은 이내 사랑했던 큰 눈동자되어

내 잠자리 벼개 위를 부빈다



이미 늦어버린 슬픔과 아쉬움일진데

얽히어져 목마르다

잊기 위한 몸부림일런지도



내가 사랑한 이유는 모른다

내가 사랑할 이유도 모른다



허나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 미소를 그리워하며

바보같지만 필사적으로

처절함으로

오늘도 닮은꼴 찾아 기웃거린다




햇살가득 평화로운 오후


햇살가득 평화로운 오후



기억 속 누른 아랫목

따스히 차오르고



어쩌면 평화로운 잔디밭 언저리

둥글게 자리하여

동동주 한사발 들이키듯



어쩌면 호젓한 시골버스 정류장에서

무던히도 느긋한 기다림의 여유



미소띈 오늘의 평화로움을 감사하며

귓가에 살포시 내려앉은

노랫가사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쟈스민향 그윽한 이 도시와

황혼녘 친구들과의 술잔 부딪힘이

너무도 평안하다



진심어린 오늘을 살아감은

버선발로 반겨 맞이한다






어느날 문득


어느날 문득



가끔

한없이 밀려드는 슬픔에

두서없이 시작되는 그런 슬픔에

홀로임이 사무치게 아프고



거울에 비춰진 초라함이

죽기보다 싫은

그런 하루



떠나간 사랑 곱씹으며

수만번 추억을 되감으며

나이만큼 쌓아진 좌절이 겹겹 막아서니

하늘 아래 어디도 기댈 곳 없다



휑한 눈동자 드리워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후끈함에 고개 숙이지만

아직 사랑이 무언지조차 깨닳지 못한

스스로가 측은하다






새벽애상


새벽애상



밤하늘 베고 누워

느즈막히 건너 선 언저리



손바닥 한 움큼 달빛 포개쥐고

머나먼 여행길 접어들 무렵

눈꼬리 차오르는 차디 찬 추억



퀭한 시선 드리워

옛 추억 모퉁이를 떠나지 못하며

불현듯 그리워

왜인지 외로워



달빛 근처

거무스름한 연기가 되어 서성인다



긴긴밤 메아리 치는 창가 기대어

미루어 둔 약속 주워들고

한없이 젖어간다



일기장 빼곡히 채워도

남 몰래 비린 숨 내뱉어도

손톱 밑 자그마한 가시처럼

괴로운 愛傷(애상) 감출길 없다





미련한 여정


미련한 여정



길게 늘어선 가로등

곧게 뻗은 아스팔트

난 도로 접점에 빨려들 듯



하루,

한달,

한해,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미련한 잔상을 담아낸다



문득 돌아 본 자리

익숙한 미소가 시야를 메우고

홀로 머문 외딴 그림자가

술에 취해 흐느적댄다



미련한 놈아

답없는 놈아

도시가 만들어낸 검디검은 멜로디가

염치없는 내 귀를 채워낸다



제대로 달음질도 못해봤지만

차오르는 궁핍함이 초라하고



한해,

또 한해,



이젠 셈 조차 무색하기에

오래된 연인이기도 어색하다





5월 오후에는


5월 오후에는



하늘 등받이하고

한아름 바닥 품어

옛 사랑을 떠올려봅니다



답답하고 따끔거리기도 하지만

훈훈하고 정겹기도 합니다



1원짜리 동전이 되어버린

안타깝지만 따스한

옛 사랑을 보듬어봅니다



이미 지나간 사랑이지만

한이되며 꿈이되는

그 사랑을 지워나갑니다



잊어가며 잊혀지며


잊어가며 잊혀지며



보솜한 허브향 머물어

못내 아쉬운 창밖 머쓱함

잔잔히 감싸는 뒷산둔턱 바람과 함께

잊혀지려한 추억 속에 머문다



휘황한 도시의 굽은 소나무마냥

옛 기억 사무쳐 오갈 곳 모르고

아찔한 중앙선 밟고 지나며

주린 영혼 달래본다



이제는 꿈이 되버린 사랑

이제는 실소(失笑)가 되버린 애틋함

이제는 거칠고 단단해진 마음



이미 늦은 사랑곁에

누굴 더 모아 세워놓으랴






위로


위로




점점 나 아닌 네가

내게로 다가와 스스럼없이

네 스스로

날 찾도록 널 달래며

품안 깊숙히 파고들어 감싸며



네 앞의 내게

내 앞의 네게



지쳐가는 널보기가

안쓰럽다며

그리고 답답하다며





사랑할 줄 모르는 바보


사랑할 줄 모르는 바보




매운줄알면서도 씹어넘기고

취할줄 알면서도 들이킨다

사랑에 다쳐 서지도 못하면서

또다시 목말라한다



사랑할 줄 모르는 바보가

불꺼진 모니터 뒤로 웅크린다






거짓과의 대면


거짓과의 대면




잠든 고양이마냥 새근새근

포근하게 달콤히 꿈꾸며

무던히도 천진하던 지난 날



두 번이란 있을 수 없는 미련한 목숨에

단 하나의 가치관을 꾹꾹 눌러담아

여러 해를 기꺼이 사랑하며

무던히도 행복했던 지난 날



이제 가던 길 멈추어 가로수 기대어 보니

세월은 강도가 되어 내 목에 칼을 드리우고

핏대세워 어르며 협박하며

냉정히도 모든 것을 앗아간다



삶에 있어 조금도 행복할 수 없었던

가난한 사내에게는

단지 모든 것이 잠겨 있을 뿐이었다





간직하고 추억하고



간직하고 추억하고



하고싶던 많은 말

호주머니 깊숙히 넣어두고

조심 조심 눈치만 보던 사랑



십수년이 지나도 사랑은 초보운전

두려움 잔뜩 이고 위태로이 산길 오르던

어쭙잖은 사랑

바보같은 사랑



추억을 세월로 새길 쯤

비스듬한 하늘 가 옛 사랑 그려 봄은

잊지 못함이 아닌 간직하는 것이다